‘사마의 최후의 승자’가 말하는 초심

<<광고>>



¶글쓴이 : Ivy Lee

 

-드라마 속 사마의 특징 “첫째도 인내, 둘째도 인내” 때를 기다리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것

-전국시대, 나와 가족 지키고자 삼가고 삼가지만, 한번의 확고한 결단으로 위나라 권력 쟁취

-피바람 일으키며 건국의 기초 닦지만, 달라진 사마의에게 동생은 “초심 있느냐” 묻고 떠나 

 

 

“你的初心还在吗?”

(아직도 초심이 남아있습니까?)

 

얼마 전 한 달 여간 짧은 소확행이었던 중드 <사마의 최후의 승자>를 44부까지 보게 되었다. <사마의 최후의 승자>는 <사마의 미완의 책사>에 이은 시즌2의 성격이 짙다.

 

시즌1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작 <사마의 미완의 책사>는 ‘사마의가 젊은 시절에 조조에게 발탁되어 조비를 황제로 올리는 내용’까지이다. 그 뒤를 잇는 시즌2 <사마의 최후의 승자>는 ‘사마의가 조비를 황제로 옹립한 후 고평릉 사변 때 조상 무리들을 기습적으로 몰아내면서 정권을 차지하는 그의 말년까지에 대한 스토리’를 펼치고 있다.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사마의는 최대 정적들을 모두다 죽이게 되는데, 이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이 “인내의 화신이었던 사마의가 많이 변한 것 같다”며  두려워한다

 

그동안 워낙 삼국지 시리즈를 좋아해서 사마의란 인물을 알고야 있었지만 깊이 있게 알 기회는 없었다. 삼국지 전반적인 내용이 다양한 영웅들이 군웅할거 하는 초반과 중반에 스토리 구성이 집중이 되어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시시해지는 탓과 역사서에는 사마의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지 않아서 사마의란 사람에 대해 겉핥기 식으로만 알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사마의 시리즈’를 보면서 이 인물을 재조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좋았다. 물론 드라마 내용은 극 중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작가와 PD의 상상력이 가미된 픽션이 들어가기에 실제 역사적인 사실과는 괴리가 있기도 하겠지만, 사마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갸늠할 수 있게 해준 좋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 속에 나온 사마의의 특징은 “첫째도 인내요, 둘째도 인내”이다. 인내를 한다는 것은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고, 인내를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춰 상대를 높이는 겸손이란 모습으로 표출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혼란스러운 전국시대에는 힘과 힘의 대결로 내가 상대를 잡아먹지 않으면 내가 잡아먹히는 시대였다.

 

약육강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었을 ‘인내의 화신’ 사마의의 행동들… 나를 지키고 가족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삼가고 또 삼가지만 권력자들에게 지속적인 경계를 받는다. 그럴수록 계속 삼가는 사마의이지만, 고평릉 사변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단 한번의 확고한 결단으로 위나라의 권력을 얻게 되고 결국 그의 손자가 진나라의 황제가 되는 기초를 만들게 된다.

 

노쇠한 나이가 되어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사마의는 자신의 최대 정적이었던 조상과 그를 따르는 수하들을 모두다 죽이게 되는데, 이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이 “인내의 화신이었던 사마의가 많이 변한 것 같다”며  두려워한다. 한편 사마의의 동생이 사마의에게 이런 한마디를 던진다.

 

“你的初心还在吗?”

(아직도 초심이 남아 있습니까?)

 

이 말을 듣는 순간 나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마의 동생이 한 마디 그 말의 정당성과 사마의가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가치의 충돌때문이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오랜 기간 지켜오려 했던 자신과 가족들 관계가 소원해지고 사마의는 점점 혼자가 된다.

 

이 드라마에서 제시해주는 메시지는 분명하였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내가 가지고 있던 초심은 맞는 것인지?

 

<<광고>>



No comments
LIST

    댓글은 닫혔습니다.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