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천하’와 수호지의 ‘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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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건순

 

-중국은 한국과 달리 강호의 세계가 있다. 국가만이 아니라 강호. 수호지로 대변되는 세계

구석구석 국가질서 강요되고, 사람들은 중앙으로만 향하고, 강호라는 여백이 없었던 한국

적서 차별, 반상의 논리, 내부식민지 만들어 이중화시켜 털어먹고 그걸 天理, 진보라 포장

 

 

양산박은 본래가 도적의 무리이다. 사회 혹은 국가에 편입되기를 거부한 사람들. 이들은 천하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강호에 사는 사람들, 자신들만의 ‘우리 의식’이라는 나름의 기준에 의해 살아갈 뿐. 소위 말하는 강호의 의리. 그런데 송강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의 의도는 그런 그들을 ‘더 큰 우리’인 ‘국가’에 편입시키려 한 것. 장후런들을 국가 더 넓게 말해 텐샤에 복속시키려 한 것인데 송강은 여러가지로 상징적이고 질문을 던지는 존재. 강호의 세계에 살면 강호의 논리대로만 살것이지, 천하에 대한 미련을 가진 인물.

 

중국은 한국과 달리 강호의 세계가 있다. 국가만이 아니라 강호. 그들에게 중국이란 자신의 국가 자체가 천하니 곧 천하의 세계가 있고 강호가 세계가 있는 법인디.

 

 

모든 게 중앙집중화되던 한국과 달리 중국에는 ‘강호’로 대변되는 여백의 공간, 자유로운 세계가 있었다.

 

삼국지로 대변되는 게 천하의 세계라면 수호지로 대변되는게 바로 강호. 그리고 서유기는 상상의 세계를 대변한다면 금병매는 욕정과 현실의 인간세계를 대변하는데. 4대기서가 괜히 4대기서가 아닌 셈이고 각 책들은 중국, 중국인, 중국문명의 세계를 4등분해서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삼국지만 있지 수호지로 대변되는 강호가 세계가 조선에 있었나? 금병매와 서유기의 세계는??


국가의 논리와 질서가 구석구석 강요되고 뿌리내리고, 사람들은 늘 중앙으로만 향하고 수도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강호라는 여백이 없었던 게 중국과 한국이 큰 차이였던 거 같은디. 물론 금병매의 세계도 없다는 게, 중국인들은 한국과 달라. 욕망에 솔직한 사람들. 먹고싸는 거에 도움이 안되면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그러니 우리처럼 성리학을 교조화시킨 게 아니었고 양명학이 흥했던거.

 

우리와 달리 적서 차별이 별로 없었던 거, 무지랭이들도 힘과 수완으로 뭔가 살길을 찾아볼 수 있었던 사회. 반대로 적서 차별, 반상의 논리, 늘 내부 식민지를 만들어놓고 이중화시켜 놓은 다음에 털어먹고 그걸 천리니 지금은 진보와 노동이 당당한 세상이니 이런 이념과 이념의 수사로 정당화하는 사회 .


수호지도 삼국지도 서유기도 금병매도 아니지만 <소용돌이의 한국 정치> 이 책도 한번 읽어보길. 왜 한국은 강호의 세계가 없는 지금도 별 여백이 없어 보이는 빡빡한 사회인지 알 수 있음. 리덕일식 국뽕이 B급 이면 컬처에 머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중앙과 수면위로 기어나오려 하는지도 이해가 가능하고.

 

아 맞다 1)삼국지로 이해하는 중국 2)수호지로 들여다보는 중국 3)금병매로 드러나는 중국 4)서유기를 사랑한 중국인들 이런 식의 강연이나 석학의 책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아니 꼭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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