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고생 몰라도 맘고생 심한 Y2K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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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강지연

 

-KFC  옆자리에서  ‘졸라, 시발, 좆밥’을 5초에 한 번 씩 쏘는 평범 여학생들. 아, 이건 나도 그랬나

“지가 이성애자면 이성애자지, 미친 거 아냐?” “난 7살 때부터 가끔 죽고 싶었어. 넌 안 그랬어?”

-마음고생 심한 아이들, IMF 처맞은 X세대도 복받은 세대. 586이 젤 꿀빤 세대인 건 만고의 진리

 

 

어린이날 특별식으로 핫윙을 하사하기 위해 딸래미와 함께 홍대입구 KFC에 들렀다. 우연히 여자 고딩 2명이 앉은 옆 자리에 앉게 됐다.

 

화장을 뽀얗게 해서 대학생인 줄 알았다. 평범한 외모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환하고 어여쁜 처자들이었는데 대화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 들으려고 해서 들은 건 아니고, 자리가 비좁아서 저절로 들렸다.

 

 

지금 읽는 책은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이다. 요즘 애들은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란다는 말은 과연 맞는 말일까?

 

가장 놀랐던 점은 ‘졸라, 시발, 좆밥’ … 이 세 단어가 5초 만에 한 번 씩 들렸다는 점이다. 여학생들이 말이다. 아 근데, 이건 나도 그랬나…(긁적긁적)

 

“지가 이성애자면 이성애자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존나 미친 거 아냐?”

(이 친구들은 이성애자가 디폴트가 아니구나.)

 

“얘가 중학교 때부터 담배 폈는데…”

(아, 좀 노는 애들인가?)

 

“나 아는 언니 중에 원조 뛰는 언니 있잖아.”

(뭐, 뭐라구? 이것들이 아주 쌩날라리 양아치구만.)

 

“근데 나 7살 때부터 가끔씩 죽고 싶었어. 넌 안 그랬어?”

(에구구, 너도 고생 많았구나. 난 마흔 전에는 자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어린 나이에 뭐땀씨 죽고 싶었을꼬?)

 

지금 읽는 책은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이다. 요즘 애들은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란다는 말은 과연 맞는 말일까? 물론 배고픈 고생이야 모르겠지만, 마음고생이 배고픈 고생보다 더 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솔직히 6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배고픈 고생도 없었잖아.

 

내가 속한 X세대는 졸업하자마자 IMF 처맞은 불쌍한 세대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도 나름 복받은 세대구나 싶다.

 

물론 586이 젤 꿀 빤 세대인 건 만고의 진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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