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단문강박과 접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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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건순

 

-글쓰기 초보자는 단문 위주로 써나가되, 점차 단문과 복문이 리듬타는 조화로운 문장 추구해야

세상은 3차원이고 우리의 내면도 복잡. 복문과 단문 적절히 써야 상황 또렷하게 설명할 수 있어

접속사는 적절히 신호 주는 도구로만 활용해야. 너무 많이 쓰진 말곤 갈수록 줄여갈 수 있도록

 

 

1. 지나친 단문강조

글쓰기 관련 책이나 강연을 보면 좀 지나치다 싶은 게 있는디, 바로 그 단문에 대한 강조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강박 같고 병 같다고 생각헌다.  글쓰기 관련해서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단문을 강요하듯이 말하는 거 보면 이건 아닌데 싶은디.

 

초학자라면 몰라도, 글쓰기 막 시작한 사램, 주어 술어 호응이 잘 안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어느 정도 글쓰기가 숙련되면 반드시 ‘단문+복문의 조합’으로 가야헌다.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말이여, 그렇게 가야 한다고 처음부터 초심자들에게 일러주어야 헌다 말이여.

 

“지금 여러분은 아직 글쓰기가 서투르니까요, 단문 위주로,  살이 아니라 뼈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언젠가는 복문과 단문이 적절히 조화된 글을 쓸 수 있어야 해요!”

 

왜 단문만 아니라 복문도 써주면서 서로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하냐고? 대략 3가지 이유에서다.

 

 

 

일단, 독자에 대한 배려. 지나친 단문이나 지나친 복문으로 쏠려 있으면 피로감을 주고 읽는 맛이 덜혀. 글이 지루해질 수 있으니까 길고 짧은 문장들을 적절히 써야 헌다. 지나친 복문 위주의 글만이 아니라 단문 위주의 글도 사람 대간허게 허는디, 단문만 있는 글은 선동성 글이나 웅변문의 글처럼 느껴져 사람 피곤하게 만들기도 헌다. 지나친 단문위주의 글은 오히려 독자를 배려해 주는 글이 아니라고 봄.

 

두번째, 복잡한 상황과 사태에 대한 설명. 시상 살다가 보면 일상에서든 정치사회적 장에서든 복잡한 사태와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디, 그런 것들을 단문만으로는 설명허는디 한계가 있지. 복잡한 일들이 생기고 그걸 설명해야 할 때가 많다. 단순한 상황이면 아, 애초에 뭐 각잡고 글을 쓰나? 복잡한 일들이 생기니까 글을 쓰는 건디. 써보면 알겠지만, 복잡한 상황은 단문 가지고는 제대로 설명이 안되기도 하고 전개도 안됨.

 

상황이 복잡하면 그것을 마주한 사람의 생각과 사유도 복잡해지는데, 복잡한 상황, 복잡한 생각… 그럴 때는 복문을 써야 복잡한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복잡한 상황에 마주하다 보니 필자의 생각 역시 복잡해지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또렷하게 보여줄려면 절로 복잡한 문장이 나올 수 밖에.

 

세상에 단순한 일만 일어나고 필자의 내면이 단순해질 수만 있다면야, 단문만 가지고도 만고땡이겠지. 허지만 세상은 복잡하기 마련이고 우리는 3차원의 세계를 살면서 내면 역시 복잡해지기 마련이니까 복문과 단문을 적절히 써야만 그 상황을 또렷하게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음.

 

마지막으로 문장은 생각의 단위라는 것. 그렇기에 단문만 쓰면 어쩌것어? 두 번째 이야기와 좀 겹치는 것일 수도 있는디, 단문만 쓰면 사고가 좁아지고 제대로 사고 훈련이 되질 않는다. 단문만 쓰다보면 생각도 단문적 사고가 되기 쉽다. 종합적 인지와 파악, 켜켜이 쌓이고 둘러싸여 있는 맥락을 보고 그것을 전달하는 사고훈련이 되질 않는디 어떻게 필자의 사고력 신장이 있을 수 있겠나. 당연히 독자의 사고력 신장에도 도움이 안됨.

 

뭘 푸고 담으려면 수저만 가지고 안 되지. 국자도 있어야 허는 것처럼 단문만 쓰려다 보면 쓰는 이의 사고 단위가 너무 자잘해질 수도 있고, 독자의 사고범위 역시 좁힐 수 있는디, 지나친 단문은 그래서 문제여. 글쓰기란 게 뭐여? 필자나 독자나 결국 사유하는 인간으로 거듭나게 허려고 허는 거 아녀? 사유와 생각의 주체로서 자립하도록 돕는 게 글쓰기인데 초학자도 아니고 항상 단문 위주로만 쓰려고 하면 되나… 핵교 들어갈 때가 다 되었는디 에미 젖 못 뗀 애기하고 뭐가 달라?

 

“살이 아닌 뼈로 쓰라. 군더더기 다 덜어내라.”

 

맞는 말인디 지나친 단문에 대한 강박과 강조는 적당히 하는 게 좋다고 본다. 글쓰기 책과 조언들 보면 그게 너무 허다 싶은디, 글쓰는 이들이 죄다 초딩이고 중딩이여? 간결하게 써라, 뼈로 쓰라고 조언하면서도 언제가는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걸 목표로 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의 힘이 커지고 세계의 복잡성과 3차원성에 대한 이해 능력이 커지고 맥락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걸 일러줘야 한다고 본다.

 

“여러분! 언젠가는 복문, 장문도 적절히 쓸 수 있어야 해요. 긴호흡 문장도 적절히 부릴 줄 알아야 하지요!”  

 

2. 그리고 접속사 문제

 

천의무봉이라고 허나? 선녀옷에 바느질한 흔적이 안보인다고 허지. 글쓰기에 접속사는 바느질한 흔적, 못질한 흔적 같아서 너무 많으면 인위적인 조탁의 냄새가 난다고 허는디. 그렇지, 매끄럽지 못하고 껄끄러운 맛이 나고… 무엇보다 접속사가 너무 많으면 너저분해 보여. 야자하는 여고생들 교실처럼. 아 왜 여고생들 야자하는 교실 가보면 쿠션, 커피보트, 비게, 담요 등 살림살이 별게별게 다 있잖어.

 

너무 많이 쓰면 자연스러운 맛이 없고 정리 안 된 글 같아 보이고 그래서 남발을 자제 해야 허는디, 그래도 접속사는 적절히 신호기능을 할 수 있다고 봐. 읽는 사램 헤매지 않게 허는 그런 신호등 기능. 그래서 너무 많이 쓴다면 몰라도 닥치고 접속사 사용을 자제하자는 것은 잘 동의를 못하겠다. 특히 글쓰기 수업을 듣는 이가 초학자라면.

 

사실 접속사라는 신호등 없이 독자가 길 잃지 않게 해주는 글을 쓰게 하려면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기에 초심자들에게 “접속사 최대한 빼고 써라”는 식으로 강박을 심어주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 당연히 글 좀 써본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접속사만 쓰는 게 글이 깔끔하다고 조언해줘야 하지.

 

“접속사는 경우에 따라 적절히 써먹으면서 신호을 주는 도구로 활용하라. 하지만 너무 쓰진 말곤 갈수록 줄여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얘기하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을 내자면 이렇다. 초학자들에게 ‘단문강박’이나 ‘접속사 최소화의 강박’ 이라는 이 두 개는 좋지 않다. 언제가는 복문과 장문을 조화시켜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 적절히 믹스해라. 그리고 접속사는 글쓰기 경험을 늘려가면서 좀 줄여보도록.

 

세줄 요약
1. 지나친 단문강박 안된다
2. 단문과 복문의 조화를 추구해야
3. 접속사의 최소화는 차근차근히 해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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