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 여행 6.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소피스트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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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제

 

“인간은 만물의 척도, 자기 위한 존재자로서의 척도, 자기 부정의 비존재자의 척도이기도”

-“신(神)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를 우리 인간은 결코 알 수 없다.” 무신론자로 낙인

-소피스트들, 자연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인간’ 문제로 전환. ‘사유’ 자체가 사유의 대상

 

 

내용이 조금씩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무거운 문장도 읽어봐야 세상 넓은 줄 알 것 아니겠습니까. 맨날 쉬운 죽이나 시원한 사이다만 마시다 돌아가시렵니까? 알아서 하십시오.

 

소피스트들은 일정한 방향을 가는 학파를 형성한 적 없이 다만 모두가 제 나름대로의 입장에서 생활하며 또 가르쳤을 뿐이다.

 

그들 개개인은 어느 면으로는 서로가 상충되는 면도 없지 않았다.

 

소피스트 중의 가장 대표적 인물은 기원전 약 480–410년까지 생존하였던 압데라 출신의 ‘프로타고라스’ 였다. 그는 희랍 전역을 떠돌아다니면서 처음으로 법률소송과 정치에서 스스로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데 필요한 화술을 지도하였다. 그는 특히 아테네에서 명망과 부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다음의 말은 오늘날까지 격언과 같이 일컬어지고 있는 프로타고라스의 가장 유명한 어구로 알려져 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고 자기를 위한 존재자로서의 척도이며 또한 자기존재의 부정을 위한 비존재자로서의 척도이기도 하다.”

 

여기서 그가 뜻하는 것은 절대적 진리란 있을 수 없고 다만 상대적인 진리만이 가능할 뿐이며 또한 객관적인 진리도
존재할 수 없고 다만 주관적인, 즉 인간에게 유용할 수 있는 진리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프로타고라스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본래의 뜻은 결코 ‘인간’이 척도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렇다면 여기서는 이미 일종 보편적 척도라 할 인간일반을 내세우는 것이 되므로, 다만 그때마다 제각기 자기 나름의 명제를 표명할 뿐인 어떤 개별적 존재로서의 인간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소피스트들은 문장론과 웅변술에 대한 상세한 논구를 바탕으로 하여 언어학과 문법론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므로 비록 하나의 동일한 명제라 할지라도, 그것이 누구에 의하여 그 어떤 처지에서 표명되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그때마다 참일 수도 있으며 동시에 거짓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이론을 제기하기 위하여 프로타고라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영원한 유전流轉’과 또한 그가 제시한 대립의 통일에 관한 법칙을 수용하였다.

 

이와같이 회의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그였기에 종교문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없을 수는 없었다. 즉 고대로부터 전해 오는 자료에 의하면 자기가 쓴 글의 첫 구절에서 프로타고라스는 신(神)이 존재하는지, 혹은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결코 우리 인간은 알 수가 없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이것을 알아낸다는 것은 원래 이 문제의 성질 상 도저히 명료하게 밝혀지기 힘들 정도로 불가사의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우리의 인생 그 자체가 너무나 짧다고 한 프로타고라스는 결국 무신론자의 낙인이 찍혀서 재판에 회부된 끝에 아테네로 부터 추방당하고 말았다.

 

프로타고라스에 필적하는 또하나의 유명한 소피스트는 레온티노이에서 출생한 ‘고르기아스’ 로서, 이 두 사람은 거의 같은 시대에 생존하였다.

 

‘비유적(非有的)인 것 혹은 자연에 관하여’라는 글 속에서 그는 제논의 변증론을 통하여 익혀온 예리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첫째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둘째로는 비록 존재하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인식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만약 그 존재하는 것이 인식된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인식 내용은 결코 전달될 수는 없다”는 것을 논증하였다.

 

사실 이보다 더한 회의적 방법이란 있을 수도 없다.

 

•소피스트 사상의 의의(意義)

철학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소피스트학파가 지니는 가치를 우리는 그것이 창안해 낸 어떤 개개의 학설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업적에 담겨 있다.

 

즉, 적어도 희랍 철학에 있어서 그들이야말로 자연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인간’의 문제로 전환시켰던 사람들이었다.

 

다음으로, 그들에 와서 처음으로 ‘사유’ 자체가 사유의 대상으로 등장함으로써 다름아닌 인식의 조건과 가능성,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세째로 그들은 윤리적인 가치척도까지도 전적으로 합리적 고찰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윤리학 자체를 과학적으로 고찰하면서 동시에 이를 논리정연하게 철학적 체계 속에 통합시킬 수 있는 가능성마저도 제시하였다.

 

그밖에 또 이들 소피스트들은 문장론과 웅변술에 대한 상세한 논구를 바탕으로 하여 언어학과 문법론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결국 소피스트학파가 하나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나타났던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러면서도 그뒤로 이어지는 아테네 철학이 전성기를 맞이하였다는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소피스트학파를 반드시 고려해야만 할 정도로 그들이 차지하는 의의는 크다.

 

다음은 소크라테스를 소개합니다.

 

<연재 리스트>

1. 철학의 탄생 2. 밀레토스 학파와 피타고라스
3. 엘레아 학파 4. 헤라클레이토스
5. 웅변학원 1타강사, 소피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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