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치느라 고생한 수험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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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모

 

-여러분 앞에는 두 가지 길 있어. 첫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똑같은 안전한 길

-둘째는 지침도 표지판도, 보장된 것 하나 없는, 외롭고 험난하고 대단히 좁은 길

-두 번째 선택했다면 갈 길 잃었을 때 나침반 되어 줄 자유와 시장을 꼭 공부하길

 

 

3년간 공부하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런 걸 미리 알려 주는 선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학생 때부터 했는데, 오늘 생각난 김에 몇 자 적습니다.

 

먼저 여러분은 지금 깊은 세뇌에 걸려 있습니다. 수능은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건 선생들이 여러분들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겁니다. 거기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공부가 의미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한 번의 시험이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한 번 검증해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지, 입시에 성공했다고 크게 기뻐하거나, 실패했다고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대학은 아니니까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읽어 봤을 겁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갈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성경을 읽어 봤다면 넓은 길과 좁은 길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언젠가 이 글이 생각날 겁니다.

 

하나의 길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똑같이 생긴 길입니다. 누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 주고, 명확한 지침이 있고, 방향이 있고, 리더가 있고, 함께 가는 이들도 많은 길입니다. 포장된 길이고 안전한 길로 보일 것입니다. 이 길은 정부가 포장한 길을 따르는 길입니다. 어느 정도 풍요가 보장되어 있고, 무엇을 할지 결정돼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대로 가는 길도 이 길입니다. 이 길은 누구나 선망하고, 보장된 수입이 있고, 사회적 명예가 따르는 길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료에 의해 운영되는 산업에 있는 직업군입니다. 면허가 이 산업을 지켜 주지만, 그만큼 경쟁자들도 엄청난 사람들입니다. 먼저 의사가 된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사를 말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의사는 명예롭고 직업적 안정성도 뛰어나고 대단한 직업임에 틀림없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두 번째 길이 차마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영광을 얻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무엇인지 안다면 추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또 하나의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풀이 우거져 있고, 함께 가는 사람도 없고, 지침도 없고, 표지판도 없고, 무엇보다 보장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가는 길에 호랑이와 곰의 울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길은 외로운 길이고, 험한 길이고, 대단히 좁은 길입니다.

 

하지만 이 길은 모험가들이 간 길입니다. 운명을 믿는 사람들이 걸어간 길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치열하게 살아남아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길입니다. 대신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막다른 길이 존재하지 않고, 길 그 자체가 역사가 됩니다. 그만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길이고, 쉴 틈 없는 길입니다. 잠드는 순간조차도 위험을 생각해야 합니다.

 

대학에 가거나 사회생활을 해 보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학비를 버는 게 어렵지 않거나, 돈을 버는 게 쉽거나,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첫 번째 길로 가고 있는 것이고, 반대라면 두 번째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저는 두 번째 길이 차마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영광을 얻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무엇인지 안다면 추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일 두 번째 길로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것 같고 계속 걸어야 할 것 같다면, 꼭 자유와 시장에 관해 공부하십시오. 이 길로 가면 늘 길을 잃은 것처럼 느낄 것인데, 이 공부가 북극성을 보고 길을 찾듯 갈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저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인지 알았지만, 돌아보니 일리아스, 예수, 카프카가 갔던 길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것이 신이 은사님을 통해 내게 준 서사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모릅니다. 전부 포장된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 볼 때가 있는데, 그때 알게 됩니다. 내 발자국이 길에 보탬이 되었는지, 혹은 길을 지나왔을 뿐이었는지…

 

그리고 어느 길을 선택했든, 진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긴 시간 고통스러웠겠지만, 그게 튜토리얼이었습니다. 그리고 삶에서 뭔가 거저 얻거나 공짜로 주어진 것 같다면 사기 당하고 있는 겁니다. 내 말을 믿으세요. 시간의 문제일 뿐, 100%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특히 공치사하는 인간들을 경계하세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강의는 듣지 마세요.

 

지금 그때의 시간이 얼마나 비싼지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경험하고 있는 인생의 황금기는 정말 짧고 소중한 기간입니다. 스승과 부모의 조언을 경청하고 잘 판단해 따르세요. 조언도 공짜로 듣는 조언은 듣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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