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룰렛 중인 ‘오징어 게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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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모

 

-<오징어 게임>이 보여줬듯 지금 우리 사회는 다 죽을 때까지 ‘러시안 룰렛’ 벌이고 있어

-한 달에 300세대 아파트 전 주민, 8개월이면 울릉도 전 주민이 자살. 한국인은 증발 중

-현실에서 저강도 경제적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 꿈쩍않아

 

 

<오징어 게임>에서 잘 보여줬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다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러시안 룰렛’을 하는 중이다. 이번에 피해간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피해갈 수 있다는 게 아니다. 아무리 운이 좋고 빽이 좋아도 당신도 반드시 걸린다.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고 있으니까, 당신이 맞을 때까지 이 게임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은 항상 호기심이 많고 삶에 긍정적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없다. 호르몬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그런 젊은이들조차 낭만을 잃고 세상을 비관한다. 어제 길에서 초등학생들이 ‘ROKA’ 티를 입고 있는 풍경을 보았다. 10살 남짓한 아이들에게서도 세상의 위기가 느껴지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서 자살률 1위, 출산율 꼴지라는 게 먼나라 얘기 같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끔찍하다. 대략 한 달에 300세대 아파트 전 주민이 자살한다는 것(1천2백 명)이고, 8개월이면 울릉도 전 주민이 자살(1만 명)한다.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던 당시 한국에서 자살한 이들의 숫자가 이라크 전쟁의 전사자(민간인 포함)보다 많았다고 한다.

 

지금 현실에서 저강도 경제적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들어 꿈쩍을 하지 않네.

 

끔찍한 현실은… 한국인이 증발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거기다 일상의 모든 행동이 범죄화되어 지금 교도소도 OECD 가입국 중 1위로, 과포화 상태다. 일본이 한 70%쯤 되고, 우리가 120%쯤 되는 걸로 아는데, 100%는 최대 수용 기준이고, 실제로는 70,80%가 적정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현실은 살아있는 사람들은 자살하고 싶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은 출생 절대 사절이고, 꾸역꾸역 버티는 이들은 죄다 감옥에 집어넣는 나라다. 교도소 짓는 속도보다 잡아넣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감옥이 부족할 지경이다.

 

갑자기 진짜 죄인들이 늘어난 까닭일까? 죽거나, 태어나지 않거나, 잡혀가거나… 정말 ‘지옥불 반도’라 불러도 손상이 없다.

 

<위대한 탈출>이라는 책을 쓴 앵거스 디턴(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디스토피아적 책을 쓴 것은 이유가 있다. 지금 관찰되는 현실은 끔찍하다. 저항해야 한다. 2030 남자들이 단일 대오를 갖추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지금 현실에서 저강도(低强度)로 광의(廣義)의 경제적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들어 꿈쩍을 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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