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간접 경험 수단이자 습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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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책벌레들은 대부분 금전적으로 허덕이고, 사회적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적지않아

-독서가 삶을 구원한다는 데는 회의적. 독서는 간접 경험 수단이자 습관에 불과해

-개인의 삶을 구원하는 키워드인 영적인 상상력은 책이 아니라 ‘경험’에서 오는 것

 

 

나는 사람들에게 독서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여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살면서 만난 사람들 중 다독가 순위를 매겨 보자면, 최상위권은 전부 전업 작가이거나 그와 유사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만 해도 이북(e-Book)을 포함하여 보유 장서가 1천 권이 넘는데, 다 성인이 된 후에 읽은 것들이다. 대충 6,7백 권쯤 되었을 때 책에 흥미를 잃었고, 그게 대충 6,7년 전 일인데도 계속 야금야금 늘어나 어느새 네 자릿수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것들이나 스치듯 읽은 것들을 다 헤아린다면 여기서 몇백은 더해야 할 것이다. 만화책 따위를 포함한다면 그보다 몇 배는 늘어날 것이고.

 

출발이 좀 늦었던 나와 달리 중고등 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 작가나 그와 유사한 길을 걸은 사람들의 장서 수는 보통 나의 두어 배는 되고, 전업으로 이름을 날린 경우라면 거의 1만 권에 어림하는 책을 읽은 선배들도 있다.

 

그런데 그런 책벌레들의 삶이 성공적이거나 구설이 없거나 지혜롭느냐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들 대부분은 금전적으로 허덕이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아웃사이더이거나,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는 경우가 많다.

 

영적인 상상력과 체험이 개인의 삶을 구원하는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것은 책이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

 

한창 책을 열심히 읽던 시절에 현실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로부터 대충 10년 정도 더 살게 되었고, 영감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아온 결과로 말하자면, 확실히 영감은 책에서 나오지 않는다. 진정한 영감은 보통 체험에서 나온다.

 

그렇다고 독서가 무의미하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독서가 삶을 구원한다는 식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회의적이다. 어차피 독서는 간접 경험 수단이자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습관에 불과하다.

 

물론 그 행위 자체의 즐거움과 충만감이야 인정한다만, 독서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언제나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다.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해지기야 하겠지만 삶에 구원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듯… (심지어 부상을 입어 골골댈 수도 있다.) 독서도 대충 그 정도의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영적인 상상력과 체험이 개인의 삶을 구원하는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것은 책이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오직 경험만이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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