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과 중국공산당 그리고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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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호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여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 북한 <인민군 군가> 작곡

-광주 정율성로 만들고, 매년 정율성 음악제 개최, 내년 30부작 TV시리즈 제작 예정

-청소년들에게 단편적 사실로 우상화하고 중국 공산당을 왜곡시키는 것은 범죄 행위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일찍이 1923년에 <공산당의 當不當>을 발표하셨다. 1917년 러시아 공산 혁명이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환상을 심어 주던 때였다. 심지어 1991년 소련이 해체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공산주의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자들이 부지기수인데, 그때 벌써 공산주의의 근본적인 한계를 꿰뚫어 보았다는 건 ‘놀랍다’는 형용사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선구적인 혜안이다. 

 

일제 시대 수많은 지식인들이 공산주의에 경도되었다. 독립운동의 방편으로, 그리고 만들고자 했던 이상 사회의 모델로 공산주의를 채택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당시의 지식인들을 폄하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아니, 그들의 애국심과 열정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승만은 극히 예외적인 인물이었다. 

 

일제 시대에 공산주의자로서 열심히 활약했던 인물 중에 광주 태생의 정율성이 있다. 유복하고 개명한 집안에서 태어나 똑똑한 형제들과 자라다가,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공산주의가 인류를 구원할 사상이라는 신념에 가득차,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여 <인민해방군 군가>를 비롯, 수많은 독전가를 작곡, 중공의 승리에 기여했다. 해방 후에는 잠시 김일성 정권에 참여, <인민군 군가>를 작곡했다. 두 나라의 군가를 작곡한 세계 유일의 인물이라고 한다.

 

정율성은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를 비롯해 수많은 독전가를 작곡해 중공의 승리에 기여했고, 해방 후에는 김일성 정권에도 잠시 참여해 <인민군 군가>를 작곡했다. 두 나라 군가를 작곡한 세계 유일의 인물이다.

 

그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광주광역시는 정율성로(路)를 만들었고, 매년 정율성 음악제도 개최하고, 사단법인 정율성기념사업회도 조직, 지원하고 있다. 내년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서는 한중 합작으로 정율성의 삶을 다룬 30부작 TV 시리즈 <열혈군가>를 제작한다고도 한다.

 

추측컨대, 정율성과 관련된 광주의 모든 문헌과 활동이 ‘독립운동가 정율성’을 찬미하는 내용이지 ‘공산주의자 정율성’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안 하거나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만 다룰 것이다. 그 결과, 광주의 청소년들은 정율성을 통해 오늘날의 중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중국은 공산당이 항일 투쟁을 통해 세운 나라이고, 오늘날 광주와 각별한 친선 관계를 맺고 있는 좋은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에 넘어가는 것이다. 

 

광주 사람들한테 묻는다. 오늘날의 중국과 중국 공산당에 대해 광주의 청소년들이 위와 같이 터무니없는 호감을 갖도록 해도 괜찮은가? 중국 공산당이 국내외적으로 자행해 온 온갖 만행에 대해, 극단적인 독재와 부패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공산주의의 근본적 한계에 대해, 고립과 내파(implosion) 또는 전쟁을 통한 파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광주의 청소년들이 무지해도 상관없단 말인가? 

 

공산주의자 정율성을 당시의 맥락에서 이해하려 시도할 수는 있으나, 오늘날의 맥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립운동가’ 운운하면서 그를 미화하는 건 범죄 행위다. 자신과 광주,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정율성에 대한 극히 단편적 사실에 입각하여 우상화를 행하고, 중국과 중국 공산당, 나아가 국제 정세에 대해 왜곡된 이해를 갖도록 하는 건 단연코 범죄 행위다. 

 

여순 반란 사건과 6.25 전후의 빨치산에 대해서도 마치 무슨 ‘의거’였던 것처럼 미화하고 보상금이나 받아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광주의 청소년들에게 뭘 가르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대한민국과 나아가 미국을 적으로 삼게 만들고, 공산주의와 중국 공산당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들고, 스스로를 영원한 피해자로 여기게 만들고, 보상금이나 받아 낼 궁리를 하게 만드는 게 광주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짓인가? 그렇게 하는 게 광주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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