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현상의 교훈: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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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식

 

-아내와 어머니 역할 거부하는 게 정의라는 페미니즘 세례를 받은 결과가 설거지 현상

-한국인은 비용, 책임 개념 없어. 자기 행동과 선택에 스스로 책임진다는 개념이 전무

-설거지 논란은 한국 사람들이 쌓아온 거대한 기만과 허위의 모래성이 무너지는 과정

 

 

1.

 

설거지 현상의 근저에 ‘사랑없는 결혼’이 자리잡고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자리잡는 것 같은데. 나는 헛소리라고 본다. 여전히 여성 편향적인 시각에서 나오는 얘기인데, 아니 솔까 결혼하고 나서 연애 시절의 불타는 감정과 애틋함을 유지하는 부부가 뭘 얼마나 되나?

 

설거지 현상에 분노하는 남성들의 얘기를 들어 봐도 와이프가 눈에 하트 뿅뿅 꿀물 넘쳐 흐르게 자기를 봐 달라는 게 전혀 아니다. 그냥, 기본적으로 동거인으로서 그리고 피부양인으로서 그리고 결혼 과정에서 비대칭적으로 챙길 것 챙긴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 달라는 것 아닌가.

 

여기서 사랑이 있는 결혼이네 어쩌네 하는 소리부터가 다시 설거지녀들의 사기질의 또 다른 버전이다. 도저히 남편한테 애정을 느낄 수 없어서 그렇다는데 뭘 어쩔 거냐… 이런 얘기가 된다.

 

개소리 그만 좀 해라. 사랑을 못 느껴서 그렇게 설거지 짓을 하고 있다면 그냥 때려치고 이혼을 하등가. 사랑을 못 느끼면서도 남편의 부양을 계속 누리겠다는 건 한마디로 창녀의 계산법 아닌가. 지들 말대로라면 그렇다.

 

남성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건 마찬가지지만, 본질적으로 이건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본다.

 

여성성은 대개 두 가지로 표현된다. 하나는 아내로서의 그것, 또 하나는 어머니로서의 그것. 이건 상당한 정도의 훈련이 필요한 역할이다. 한국 여성들은 언제부터인가 저런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 정의라는 페미니즘의 세례(라기에는 너무 유치찬란하긴 하지만)를 받은 결과가 설거지 현상이라고 본다.

 

훈련받지 못한 역할은 고통일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은 자연스럽게 여성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불러오게 된다. 자기 본성에 따른 역할을 하지 못하니, 어떤 사랑의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거다. 그리고 끔찍한 고통인 거다.

 

여성으로서의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그것이다. 여성성에 대한 격렬한 증오와 함께 공짜 심리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국 여성들은 언제부터인가 아내와 어머니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 정의라는 페미니즘의 세례를 받은 결과가 설거지 현상이다.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비용 개념, 책임 개념이 없다. 자기 행동과 자기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개념이 전무하다. 이건 남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기 아내에게 당연히 요구할 것도 요구하지 못하는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다.

 

공짜는 없다. 좌우 이념 대결의 핵심도 결국 이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한민국의 재구성은 이런 원칙에 대한 확실한 각인 작업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미모가 권력이 된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돈과 지위 등 과거에 희귀했던 자원들이 너무 흔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희소성이 사라진 것이다. 거기에 비해 미모는 훨씬 접근하기 어려운, 쟁취하기 어려운 자원이 됐다.

 

다른 자원이 흔해지니까 선천적으로만 얻을 수 있는 자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자원에는 두뇌도 있지만, 그건 인위적인 노력으로 습득 가능하거나, 또는 위장이 가능하다.

 

옛날에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곤 했다. 머리 좋은 사람은 돈이 별로 없고, 돈 많은 사람은 용모가 별로고 등등. 그런데 앞으로는 잘생긴 사람이 돈도 많고, 머리도 좋은 그런 시대가 올 것 같다.

 

그런 로망을 충족시켜 주는 존재가 바로 연예인들이다. 그러니 루저들의 절망감은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3.

 

연애할 때 같으면 몰라도, 결혼 생활에는 존경심이 필수다. 존경심 없는 결혼 생활은 유지되지 않는다. 존경심을 다른 것들로 대체하려고 온갖 억지를 동원해 온 결과가 요즘 시끄러운 설거지니 퐁퐁이니 하는 소란이다.

 

존경받을 행동을 하라. 존경받을 행동을 하지 못하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존경할 수 없다.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존경받을 행동의 출발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존경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반응을 얻게 된다. 그렇지 못했으니까 이상한 것들을 만나게 되고, 설거지와 퐁퐁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다 자업자득이다.

 

상대방을 존중했다고? 그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그게 진정한 존중이고, 존경이었는지 돌이켜봐라. 그건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존경이 아니라, 아부고 사탕발림이었을 것이다. 기만이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대한민국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쌓아온 거대한 기만과 허위의 모래성이 무너지는 과정이다. 지금 설거지 논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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