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를 만들어내는 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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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원

 

-매물 집적된 중개소 찾아 가장 싼 집 고르면 확률 높아져. 매매 집적 중개소라는 변수 때문

-결혼 후 처음 입주한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한 살 많던 총학동기 만난 것도 안드로메다급

-우리 삶은 수많은 ‘우연의 일치’의 연속. 갖가지 변수들이 우연의 일치 확률을 높이는 까닭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 아버지 집을 구입한 것을 두고 안드로메다급 우연의 일치라고 하는데. 옛날처럼 전봇대에 방 붙여 집 팔던 시절이라면 안드로메다급이 맞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소를 통한 매매라면 안드로메다급까진 아니다. 매물이 집적된 중개소를 찾아가 가장 싼값에 나온 집을 고르면 확률이 확 높아진다. 매도 매수가 집적되는 중개소라는 변수 때문이다.

 

1. 군대 자대 배치

받아가서 같은 중대에서 내 사촌과 중학교 친구였던 고참을 만난 적이 있다. 확률이 얼마나 될까? 본적이 경북 출신들을 강원도로 배치시키는 출신지 변수가 만든 우연의 일치.

 

2. 제대 한 달 후
대학 총학생회에서 함께 일했던 여자 동기 결혼식에 갔더니 군대 쫄다구가 와 있었다. “여기 어쩐 일이냐?” “형 결혼식 왔어요. 박 병장님은 어쩐 일로…” 동기 남편이 형이었던 것이다. 이건 확률을 높이는 변수도 없다. 그냥 안드로메다급 우연의 일치.

 

3. 몇 년 전 제주 공항에서
총학생회에서 함께 일한 동기 부부를 20여 년만에 우연히 만났다. 이른 은퇴 후 서귀포에 살고 있었다. 관광지와 노후 정착 선망 1위라는 변수가 만든 우연의 일치.

 

4. 친한 선후배
두 가족과 제주도 풍림 콘도에 묵었던 적이 있다. 후배와 조식 먹고 콘도 뜰을 산책하고 있는데 동아리 후배가 저 앞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형. 쟤 ㅅㅊ 아입니까?” “어? 맞네.” 관광지와 가족 선호 콘도라는 변수가 만든 우연의 일치.

 

우리 삶은 수많은 ‘우연의 일치’ 연속이다. 갖가지 변수들이 우연의 일치 확률을 높인다.

 

5. 10여 년 전
부산시 의회에 일이 있어 방문해 담당자를 찾아갔다. “저기 혹시 25년 전쯤에 범전동에서 동생과 자취했던 밀양 형님 아니십니까?” “어. 누구신데 그걸…” “맞네요. 저 주인집 막냅니다.” 그 공무원 형님 내 기억력에 감탄하며 우연한 만남을 신기해 죽으려 했다. 내 일의 특수성과 공무원 변수가 만든 우연의 일치.

 

6. 4년 전쯤
고등학교 골프 모임 월례회. 구장에 도착.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현재 모 시 시장을 하고 있는 방송 평론가가 지인들과 밥을 먹고 있었다. 괜히 번잡해질까 모른 채 하고 넘어갔는데, 바로 옆 코스 첫 티박스에서 다시 마주쳤다. 골프라는 변수가 만든 우연의 일치.

 

7. 결혼하고
처음 입주한 부산 부곡동 산만등이 21평 시영 아파트. 입주한 지 사흘쯤인가 엘레베이터를 탔다. 뒤에서 “동원 씨”하고 부르는 것이다. 뒤돌아 보니 대학 총학생회 인권 복지 위원이었던 동기. 같은 아파트 윗층에 살았던 것. 재수해서 한 살 많던 그닥 친하지 않았던 동기. 졸업 후 한 번도 못 보고 같은 아파트에서 만남. 이것도 안드로메다급. 그 아파트에 현 페친인 대학 후배도 살고 있었다.

 

8. 2002년 지방 선거
인쇄소에서 장난질을 쳐 해운대구청장 선거 공보가 납품 종료일 새벽에 떨어졌다. 다른 후보들 것과 종일 동별 배송을 하는데 반여동 동사무소 선거 벽보가 결국 남아 택시 더블로 주고 쏜살같이 달려갔으나 6시를 10분 넘겼다.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나오던 당직 공무원

 

“어, 이거 시간 넘겨서 과태료 물어야 합니다.”

“어, 형님.”

“어, 동원이 아이가. 니 이런 일 하나.”

 

해운대서 공무원한다던 팔촌형이었다.

 

“어, 그래그래. 바쁜데 놔 두고 어서 볼 일 봐라.”

 

이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우리 삶은 수많은 ‘우연의 일치’ 연속이다. 갖가지 변수들이 우연의 일치 확률을 높인다. 더 있지만 길어질까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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