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리 의혹의 공정한 보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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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노동조합(제3노조)

 

-대장동 재개발 사실들이 드러나도 애써 외면하거나 여야 정쟁, 검찰발 기사로 보도

-남욱의 부인이 MBC 기자였고 민노총 조합원이었다고 관련 보도를 회피해선 안 돼

-MBC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면 “진보적 가치” 운운할 게 아니라 필요한 역할 해야

 

 

1. 달라진 보도 태도에 정치적 의도 없어야

 

MBC 뉴스데스크는 9월 30일 「사장보다 실세였던 본부장」이라는 제목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었던 유동규의 전횡을 보도했다. 유동규의 시의원 상대 로비 의혹도 제기했다. 대단히 반가운 기사였다. 9월 3일 대장동 비리 의혹을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한 뒤 MBC가 독자 취재해 방송한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MBC는 대장동 재개발을 둘러싼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나도 이를 애써 외면하거나 여야 정쟁 또는 검찰발 기사로 보도해 왔다. 그러다 9월 26일 야당 의원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거의 반색을 하고 달려들었다. 뉴스데스크의 대장동 보도 가운데 곽상도 의원 아들 관련 기사가 9월 26일 3건 전부, 9월 27일 5건 중 4건, 9월 28일 4건 중 3건이었다. 9월 29일에는 대장동 사건 주역 중 한 명인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 집을 산 것으로 알려지자 톱기사 두 개를 할애했다.

 

그런데 갑자기 MBC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에 초점을 맞추고, 화천대유 관련자들을 ‘대장동 키맨’이라고 지칭해 기사 제목을 달았다. 놀라우면서도 한편 걱정이 인다. 이것이 혹시 정치적 꼬리자르기의 밑밥깔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필 당일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유동규의 부정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녹취록이 나오고 거액의 현금을 들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오는 데 유동규가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그 경우 어차피 해야 할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정치적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비리는 유동규가 저질렀다고 뒤집어씌울 가능성이 있다. 부탁인 것은 공연히 MBC가 이런 정치적 술수의 도구가 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MBC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에 초점을 맞추고, 화천대유 관련자들을 ‘대장동 키맨’이라고 지칭해 기사 제목을 달았다. 놀라우면서도 한편 걱정이 인다. 혹시 정치적 꼬리자르기의 밑밥깔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2. 전 MBC 기자의 비리 의혹 은폐 말아야

 

대장동 사건의 주역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천억 원을 챙긴 뒤 미국으로 사실상 도피한 상태이다. 국민들의 분노가 비등한데도 MBC 뉴스는 이에 대한 보도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남욱 변호사의 부인 정 모 씨가 며칠 전까지 MBC 기자였고 열렬한 민노총 언론노조 조합원이었다고 해서 MBC가 그에 대한 보도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남욱 부부가 챙긴 1천억 원은 서민들의 피와 눈물이다. 대장동에 살던 주민들은 시세보다 싼 값에 땅을 수용 당하고 상당수가 밀려나고 말았다. 개발이 끝나 입주한 사람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없어져 비싼 값을 치르고 들어와야 했다. 대장동 개발에 돈을 대줬던 저축은행 11곳 가운데 9곳이 파산했다.

 

그런데도 정 모 전 MBC 기자는 SNS에 미국 관광지에 놀러 다닌 사진을 올리고, 미국 자선 단체들에 후원금 냈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글도 써 놓았었다. “갑의 횡포가 만연하는 사회, 미약하지만 을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건 언론의 역할이자 책임입니다.”(2013년 6월) 피해자들이 보면 피가 거꾸로 치솟을 일이다.

 

정 모 전 MBC 기자가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MBC가 그를 감싸고 관련 의혹을 감춰주려 한다고 믿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 부부가 한국으로 돌아와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도록 가장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매체가 MBC인 것은 확실하다.

 

MBC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면 입으로만 ‘진보적 가치’를 운운할 게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2021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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