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이재명, 비슷하면서도 다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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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겉보기엔 진영 논리의 화신. 실상은 자기 지키려 진영 끌어들인 ‘진영의 배신자들’

-“조국 지지” 현실 대안 될 수 없지만, 마음속에서 지울 수도 없는 주관적 위안일 뿐

-‘이재명’은 사이즈 다르다. 시간도 많다. 다음 폭탄들이 맛집 앞 손님처럼 대기 중

 

 

조국과 이재명, 두 사건이 여러 가지 점에서 비슷한 경로를 밟기 시작하는 것 같다.

 

1. 개인 문제를 ‘진영 논리’로 방어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늘 이재명이 이준석 등에게 막말을 던졌는데, 이것은 의도된 정치 행동, 즉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진영간 대결’로 묘사해서 본질을 비켜가고 싶은 행동(대장동을 ‘국힘 게이트’로 규정한 것 자체가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과 충돌을 심화시켜서 ‘부동산 비리 문제’를 ‘정치 문제’로 바꿔치기 하고, 지지자들에게 왠지 정치 투쟁에 동참하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켜 주변에 ‘여론의 방어벽’을 치는 전략이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조국도 별 거 아닌 지점에서 자기를 방어하려고 ‘진보’ 전체를 소집하는 바람에 결국 박근혜 탄핵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 이후 민주당이 단독으로 20년까지 집권할 수 있었던 상황을 5년만에 “정권이 넘어 갈랑말랑한 상황”으로까지 만들어 놓고 말았다.

 

표창장 위조 같은 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에 ‘진영 찬스’를 쓰는 바람에 진보의 미래 전체를 엿 바꿔 먹은 것이다. 겉보기엔 진영논리의 화신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를 지키기 위해 진영을 끌어오는 이런 인간들이 진짜 ‘진영의 배신자들’이다.

 

겉보기엔 진영논리의 화신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를 지키기 위해 진영을 끌어오는 이런 인간들이 진짜 ‘진영의 배신자들’이다.

 

2. 안타까운 것은 ‘진영 논리의 희생자들’이다.

 

아직도 조국 지지자들은 조국을 지지한다. 조국이 책을 내면 수십만 권이 팔린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지지자조차 조국을 대선 후보로 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미스테리 중 하나다. 그렇게 정당하고 억울한데 왜 조국 대선 출마에 대해 말도 안하지? 

 

이 대목은 ‘진영 논리의 희생자들’이 처해 있는 모순을 보여준다. 조국이 옳다는 기존의 자기 소신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선택지로 조국을 밀고 나갈 수는 없다는 점은 왠지 자기도 알 것 같다. 

 

결국 “조국 지지”는 정치 판단이 아니라 준종교적 형태의 ‘자기 고집’ 정도로 잔존하게 된다. 현실 대안으로 성립하기 어려운데 그렇다고 마음속에서 지울 수도 없는, 즉 주관적 위안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휴거가 온다고 해서 믿었는데 막상 휴거가 안 왔다고 해서 그 믿음을 포기할 수는 없는 그런 상태에 이른다. 이재명 지지도 이런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3. 조국이 20년 갈 정권을 5년만에 휘청거리게 했다면, 이재명은 5년만에 힘이 빠진 정권을 완전히 골로 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국은 법무장관으로 임명만 하지 않았어도 조용히 넘어갔을 만한 사안이 많았지만, 이번은 사이즈가 다르다. 시간도 많다. 10월 중순 민주당 경선 종료 이후 내년 대선까지 6개월이나 남았고, 다음 폭탄들이 맛집 앞에 손님들 줄 서 듯 대기 중이다.

 

그 많은 것들을 다 진영 논리로 막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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