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집권하는 ‘비극’에 대한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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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식

 

-“윤석열=87체제 수호자, 이재명=미래 상징 인물”로 인식되기 쉬운 이번 대선 구도

유권자 저변의 시대정신 못읽어 “국민은 개돼지”라 부르는 자들이 오히려 개돼지들

-포스트87 대비한 우파의 과제는 ‘경제민주화 삭제와 평화통일 폐기’하는 개헌 요구

 

 

나는 몇달 전부터 “호남은 결코 이낙연을 선택할 수 없다, 설혹 이낙연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해도 이낙연을 선택하지 못한다”고 말해 왔다.

 

이낙연의 최대의 약점은 그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특히 호남의 선택에서 이낙연이 호남 출신이라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지, 결코 장점이 될 수 없다. 이낙연을 선택한다는 것은 호남의 근원적인 공포, 고립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2007년 정동영 구도의 재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삐딱한 전망 하나 더 해 볼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온통 경기동부연합의 세상이 되고 당장 이민이라도 떠나야 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문재인 정권은 NL주사파들, 좌파들이 마이너로 풍찬노숙 이를 갈면서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해 보는 한풀이 정권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저 저능아 허접이 저렇게 삽질을 해도 버티고, 레임덕도 없이 임기말 지지율 40%를 넘나드는 것은 지금 시대가 87체제의 정치적 종언이자 좌파가 87체제의 정치투쟁의 최종적 승자라는 것을 확인 사살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과도기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오래 가지 못한다. 이번 대선은 포스트87체제의 풍향계이다.

 

그래서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등등 양아치꽈들이 지지를 받는 것이다. 낡은 87체제의 유산을 싹 쓸어버리고 새로운 체제를 설계할 기초를 닦으라는 얘기이다. 새로운 시대를 설계할 리더를 위해 길을 닦으라는 역사적 과제를 준 것이다.

 

이번 대선은 포스트87체제의 방향을 가리키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유권자의 무의식을 통해 작용하는 시대정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개돼지라고 부르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개돼지 취급을 받아 마땅하다. 유권자들은 이재명 같은 자가 허접한 양아치에 쓰레기라는 사실을 몰라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그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87체제는 거버넌스가 무너진 시스템이었다. 87 체제의 대통령들은 그래서 검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군부 엘리트가 했던 역할을 검찰이 대신했던 것이다. 검찰 개혁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것도 그런 87체제의 한계를 극복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다.

 

윤석열은 그 검찰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윤석열은 무너져 가는, 아니 이미 무너진 낡은 질서, 87체제의 유지와 수호를 정치적 사명으로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나도 싫지만—낡은 과거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대결이다.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답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부인하고 싶지만, 이재명은 그런 미래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재명 자신은 그런 시대적 역할을 구체적으로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재명은 그래서 문재인으로 상징되는 87체제의 낡은 유산을 청산하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한풀이는 이제 그만~ 미래로 나아가자… 이렇게 될 것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자,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지만, 우파로서는 치명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다. 대한민국에 낙관적인 전망이 우파에게는 치명적으로 비관적이라는 게 우파의 비극적인 운명이다.

 

이재명이 이런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행보를 할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될까? 지나친 속단인지 모르지만, 나는 이재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 유권자들이 이재명의 허접함이나 저열함, 쓰레기 짓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냥 봐 주고 있는 것이다. 봐 준다기보다 그 정치적 비용의 지불을 유예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이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해내면 그걸로 비용을 퉁친다. 하지만, 제대로 못해내면? 이자까지 몇배로 붙여서 받아낸다. 이건 필연이다.

 

몇달 전부터 나는 “이재명이 집권하면 호남부터 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호남은 문재인 정권에서 지나치게 과다 대표되어 왔고, 그건 문재인과 친노 좌빨들이 호남에게 진 빚을 갚는 과정이었다. 호남은 그 빚을 가장 허접하게, 싸구려로 받아냈다.

 

내가 전부터 자주 했던 말, “호남은 집문서 땅문서 문전옥답까지 친노한테 모두 맡겨서 거액의 은행 대출 받게 해 주고, 그 댓가로 짜장면 몇 그릇 얻어먹는 꼴”이라고 했던 상황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연됐다. 아, 문재인 정권 들어서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짜장면은 아니고, 탕수육 정도는 멕이는 것 같더라.

 

민주화 투쟁의 핏값이나 5.18의 상징 자산을 허접한 지역 양아치들의 출세를 위해 팔아먹었다. 김일성을 존경한다는 놈들, 중고등 대학 시절부터 배운 거라곤 알량한 구호 몇 개와 죽은 사람들 제사 지내며 억지로 울먹울먹하는 시늉밖에 없는 놈들의 출세 그리고 호구지책과 엿 바꿔 먹었다.

 

이제 호남은 받아낼 게 없다. 5.18? 글쎄 이재명한테 5.18 들이밀며 호기롭게 땡깡 좀 부려보덩가. 문재인한테처럼 잘 먹힐랑가 몰르거따, 그거시.

 

앞으로도 과거처럼 기나긴 세월 풍찬노숙, 인내하며 좋은 시절 오기를 기다려 볼 텨? 글씨, 586들한테는 단순무식허접한 90년대 학번들이 호구 똘마니 노릇을 해줬지만, 앞으로 90년대 학번들 아래 학번들은 자네들 말 잘 듣고 밥그릇 똘마니 노릇 해줄랑가 몰르건네, 그거시.

 

우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마저 얘기하고 마치자.

 

1. 개헌 내걸어야 한다. 내각제니 이원 집정부제니 대통령 중임제니 하는 권력 구조 얘기부터 꺼내면 안된다. 경제 민주화 폐기, 평화 통일 조항 삭제. 두 가지만 얘기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 두 가지 포스트87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권력 구조가 가장 적절한가에 대한 얘기로 이어가야 한다.

 

2. 진성 당원제, 반드시 해야 한다. 이거 못하면 우파의 미래는 없다. 지금 우파에게 남은 건 딱 하나, 대한민국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남아 있을 원내 정당이다. 이게 최후의 보루다. 이걸 지켜 내고 강화해 내지 못하면 우파의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도 없다. 제3 지대 창당 같은 한가한 소리 집어치우고, 당의 진짜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 시민 단체도 이런 정당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 포지셔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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