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류수’ 서균렬 교수에게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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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훈

 

-“방류 시 바닷물에 희석된다 하나 방류 후 어류에 축적. 우리 밥상 올라올 것” → 지나친 과장

-“희석에 엄청난 바닷물과 전기료 소요. 일본측 실행할까 의구심” → 실제 계산 근거 제시해야

-“과학적 사실 불분명할 경우엔 최악 상정해야” → 현재 국내·외 피폭량 기준, 이미 최악 상정

 

 

원로 원자력공학자 “윤석열 일오염수 발언, 뭘 알고 한건가”

 

서균렬 서울대 원력핵공학과 명예교수님께서 방류수의 위험성에 대해 단단히 오해 혹은 상상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여, 주장하신 내용 몇 가지를 간략히 반박해 봅니다.

 

1. 서두에 “과학의 문제를 뛰어넘는 인문 사회과학의 문제이자, 정치외교의 문제이고, 국격의 문제”라고 했다가 뒤에서는 다시 과학적인 근거인 것 같은 말을 남기셨는데 틀렸네요. 논지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과학적으로 문제가 확실하고 정치적으로도 문제라는 것인지, 과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정치적으로 문제라는 것인지. 저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 “하지만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해 오대양으로 퍼져가면 1조분의 1로 희석된다고 하나, 중요한 것은 방류 과정에 침적되고 증발하면서 해저에 있는 넙치 등에 흡수돼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밥상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하셨는데요.

 

침적의 의미가 결정화되어 가라앉는다는 것으로 얼핏 들렸는데 서 교수님의 과거 논거를 보니 삼중수소가 무거워서 가라앉는다는 것으로 해석되네요. 삼중수소수(HTO)와 물(H2O)은 삼중수소로 인해 무게 차이가 나지만 삼중수소수만 가라앉지 않습니다. 분자 운동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저장수 탱크 아래에 있는 물만 쏙 빼면 삼중수소가 농축된 물을 회수할 수도 있겠습니다.(^^) 삼중수소를 쉽게 분리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인데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내신 것 같네요. 그리고 증발은 방류수가 증발하면서 농축되어(졸여져)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라면 바닷물을 너무 접시물로 본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선동이 불안을 부추기곤 한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출입금지 구역의 황폐화된 주택.

 

침적을 세슘이나 스트론튬을 두고 한 이야기라면 물에 녹아 움직이는 세슘의 침적을 설명할 길이 일단 없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누출된 세슘과 스트론튬의 양이 현재 탱크에 보관된 양의 1천~1백만 배나 됩니다. 사고 시의 영향과 비교한다면 뒤집어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세슘과 스트론튬은 대부분 걸러지게 됩니다.

 

탄소-14의 경우도 보관된 총량이 0.3그램 정도 되는데,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양이 매년 약 10킬로그램 정도 되고, 대기 중에는 1톤이 있으며, 생명체에 존재하는 평균 농도가 200베크렐/kg 정도입니다. 고기 1킬로그램에는 60~70 베크렐 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탱크 내 최고 농도가 215베크렐/kg입니다.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3. “예를 들어, 일본 정부가 오염수 137만 톤을 100배로 희석하려면 1억3,700만 톤이 넘는 바닷물이 필요한데, 엄청난 전기료가 든다. 어차피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방류해도 30년이 지나면 오대양으로 다 퍼져서 희석되는데, 일본이 굳이 돈을 들여서 그렇게 할 리가 있겠느냐는 의심이 든다”라고 추정하셨는데요.

 

의심이 들면 계산을 해보고 고민해보셨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하셨는지 의문스럽군요. 현재 원자력 발전소 1기에서 사용하는 해수량이 초당 50톤 내외입니다. 발전소를 한두 달 운영하면 1억3,700만 톤을 너끈히 넘어갑니다. 전기 요금 무서워 희석도 눈속임할 것이라는 추정은… 글쎄요, 저로서는 이유가 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오대양으로 다 퍼져서 희석된다는 데는 또 동의하시는 것 같습니다. 침적되고 증발된다는 것과 앞뒤가 맞지가 않네요.

 

4. “방사능 오염수 방류보다 괴담이 더 무섭다”는 친원전 학자들의 주장을 두고 서 명예교수는 “과학적 사실이 불분명할 때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야 한다”고 반박했군요. (중략) 서 명예교수는 “더구나 정화 작업을 해도 세슘과 스트론튬의 경우 70% 이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더욱 조심하는 게 맞다”고 강조하셨고요.

 

대부분 여과됩니다. 그리고 더러 언급되는 방류 시 후쿠시마 주민 혹은 우리나라 국민의 피폭량을 평가할 때는 현재 저장된 방사성 물질이 추과 여과 없이 그대로 바다로 방류된다는 것을 가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앞으로 현재 저장된 양과 같은 양이 추가로 더 방류된다는 것을 가정하고 평가한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지요.

 

그 결과가 후쿠시마 근해의 경우(10킬로미터 이내) 연간 1마이크로 시버트(바나나 10개) 미만(0.85마이크로 시버트/년), 우리나라의 경우 이 양의 1만분의 1 미만(0.000014마이크로 시버트/년)이지요.

 

참고로 1마이크로 시버트 피폭량은 일반 시민들이 현재 거주하는 곳보다 6미터 높은 곳으로 이사 가면 연간 추가되는 피폭량입니다. 여러분 머리 위의 공기층이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여러분을 보호해주고 있는데 2층 정도 더 올라가면 공기층이 6미터 얇아져서 피폭량이 늘어납니다. 후쿠시마 근해가 그 정도이고, 우리는 그것의 1만분의 1도 안되는데, 더욱 더 조심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입니다. 공기층이 0.084밀리미터 줄어든 것과 같아요.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 딱 이 정도 더 조심하면 됩니다. 키 큰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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